[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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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8.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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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대원진원(大原眞人) 장군은 진소부의 무예솜씨를 볼려고 대결을 시켜보기 위해 전다해랑(田多海浪)을 부르자 체격이 뚱뚱하고 키가 9척에 큰 눈이 부리부리한 일본군 부장(部將)인 전다해랑(田多海浪)이 나타났다.

“장군 불렀습니까?”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은 진소부(秦邵夫)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자가 검(劍)을 할 줄 안다고 하니 검 솜씨를 보고 싶다. 니가 상대를 해 보거라.”

전다해랑(田多海浪)은 고개를 숙여 대답을 했다.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이 검투를 지시하자. 많은 군사들이 보는 앞에서 검투가 시작되었다. 어깨가 떡 벌어지고 체구가 건장한 전다해랑(田多海浪)은 편곤(鞭棍)을 손에 들었다.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이 검(劍)을 던져주자 진사부(秦邵夫)는 검을 냉큼 받아 쥐고 칼집에서 검(劍)을 쑥 뽑아 들었다. 칼의 섬광이 햇살에 더욱 날카롭게 빛났다.

대원진인 장군은 진소부에게 물었다.

“이름이 진소부라 했느냐?”

진소부(秦邵夫)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은 말했다.

“만일 니가 여기에서 이기면 일본군으로 받아 주지만 만일 진다면 너는 다시 대화(大和)로 돌아가 마술사로 살던지 대화군이 되어 일본군과 맞서 싸워 죽던지 해야 할 것이다. 니가 대화를 탈출하여 여기에 온 이유도 대화에 있어도 전쟁에 나가 죽을 것이란 생각에서가 아니더냐. 우리 일본군은 적과 싸워 이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옷을 입히고 밥을 먹일 수는 없다. 그러니 단단히 각오하고 싸워 보거라. 만일 니가 이긴다면 일본군 조장(助長)으로 대우해 줄 것이다. 시작해 보거라.”

“하온데 장군!”

하고는 진소부(秦邵夫)가 말했다.

“나에게는 검(劍)을 주고 상대방에게 어찌하여 편곤으로 싸우게 하십니까? 저 사람도 나처럼 검으로 싸우게 하던지 나에게도 편곤을 줘야 서로 공평하지 않습니까?”

“이런 바보 같은 놈을 봤나. 전쟁에서 아군과 적군이 같은 군대 수로 갖은 무기를 갖고 서로 공평하게 싸우는 걸 봤느냐? 니 말대로라면 전쟁에 나가 싸울 때 아군이 칼을 들고 있으니 적군도 칼을 들고 싸우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이런 멍청한 바보같은 놈이 어디 있나...전쟁은 아군과 적군이 군사의 수가 많든 적든 어떤 무기를 갖고 있던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 일본군의 혼(魂)이다. 야마도(일본)의 정신이란 말이다. 알았으면 시작하거라.”

“.......”

“다시 한번 말한다. 니가 이긴다면 오늘부터 자랑스러운 황국의 일본군이 되지만 만약 진다면 너는 다시 대화로 돌아가 다이와 군졸로 일본군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하고는 검투를 시작하라고 했다. 전다해랑(前多海浪)의 편곤이 얏! 하는 소리와 함께 진소부(秦邵夫)를 향해 들어 왔다. 순간 진소부(秦邵夫)는 몸을 옆으로 살짝 피했다. 이번에는 진소부(秦邵夫)의 칼이 서서히 전다해랑(前多海浪) 앞으로 향했다. 청룡담약세(靑龍謄躍勢)에서 춘강소운세(春江掃雲勢)로 전환했다. 진소부(秦邵夫)는 전다해랑(前多海浪)이 왼쪽을 노리고 편곤을 날릴 심사임을 이미 간파한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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