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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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우상 장편 역사소설] 다라국의 후예들
  • 권우상
  • 승인 2020.07.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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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와!”다시 한번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진소부(秦邵夫)는 손을 현란하게 돌리면서 16개의 공을 허공에 띄웠다. 대단한 솜씨를 지닌 마술사였다. 박수가 터져 나왔다. 다시 마술을 보일 모양인지 진소부(秦邵夫)는 만족한 웃음을 짓더니 이번에는 큰 칼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보란듯이 사람들 앞에 내밀었다. 날이 시퍼렇게 선 무시무시한 칼이었다. 능숙한 남자는 입에서 토해 내는 토화(吐火)나 농환(弄丸)은 물론 칼을 삼키는 탄도(呑刀), 신체의 일부를 절단했다가 붙이는 지혜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고 했다. 진소부(秦邵夫)가 얏! 하는 기합소리를 내며 칼을 내두르자 제법 굵은 몽둥이가 두동강으로 갈라졌다. 틀림없는 칼이었다. 진소부(秦邵夫)는 의기양양한 웃음을 날리며 칼을 입으로 가져갔다. 예상대로 탄토술(呑吐述)을 펼치는 순간이었다. 대원진원(大原眞人) 장군과 군사들은 숨을 죽이고 진소부(秦邵夫)를 지켜봤다. 진소부(秦邵夫)는 큰 칼을 손잡이만 남겨 놓고서 다 삼켜 버렸다. 이를 보는 대원진원(大原眞人) 장군과 군사들은 모두 하얗게 질러 버렸다.

“악!”비명소리가 들렸다. 대원진원(大原眞人) 장군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진소부(秦邵夫)는 마치 칼집에서 발검이라도 하듯이 목구멍 깊숙이 삼켰던 칼을 갑자기 뽑아 들더니 돌연 자신의 손목을 내리치는 것이었다. 피를 뿌리며 내리치는 땅바닥에 떨어진 손목은 꿈틀거리며 놀라서 우왕좌왕 하는 군인들 틈을 기어 다니기 시작했다. 손목은 다섯 손가락을 발 삼아 슬금슬금 기어가면서 한 군인에게 다가왔다. 군인은 질겁을 하며 뒤로 물러섰다. 군사들은 박장대소하며 진소부(秦邵夫)에게 시선을 던졌다. 진소부는 정말 손목이 잘려 나갔는지 소매가 헐렁거렸다. 꿈틀대며 다가오던 손목은 군인이 뒤로 물러나자 방향을 바꾸어서 군인에게 향했고,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뿌연 연기가 일었다. 그리고 그 연기가 걷히자 손목은 어느 틈에 진소부의 팔에 붙어 있었다. 감탄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진소부가 보일 마술은 이것이 끝인 모양인지 허리를 굽혀 대원진인(大原眞人) 장군에게 인사를 했다. 대원진인 장군이 말했다.

“너의 마술 솜씨는 대단하구나. 우리 일본 천황께서 보시면 놀라실 것이다. 하지만 전쟁은 사람의 눈을 속이는 마술과는 다르기 때문에 군인이 될려면 무예솜씨가 출중해야 한다. 너는 무예를 할 줄 아느냐?”

“예. 검(劍)을 조금 할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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