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지역민을 위해 한 길만을 걷다 ”
상태바
청송군, “지역민을 위해 한 길만을 걷다 ”
  • 권종순 기자
  • 승인 2017.09.18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직생활 마무리 박홍열 부군수
▲ “지역민을 위해 오롯이 한 길만을 걷다 ” 

혹자가 말하길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걷는 것과 같다고 했다. 한 사람의 긴 인생길에는 우여곡절이 많을 뿐만 아니라 책임질 삶의 요소들 또한 엄청나다는 사실을 방증해주는 말이다.

그리해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인생의 육십 길에 무사히 도착한 사람을 칭송하며 ‘크게 경하해야 할 것으로 여겨 큰 잔치를 베풀어 경하를 받는다’는 회갑(回甲)에 의미를 부여한 것 같다.

여기 그 먼 길을, 인고와 책임감이라는 견고한 발걸음으로 걸어온 사람이 있다. 그는 바로 청송군의 박홍열 부군수이다. 1978년 영양군에서 처음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온 그는 근 사십여년 동안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서 18일(월) 청송군청 제1회의실에서 뜻깊은 퇴임식을 가졌다.

그는 영양읍의 만고충신 관설당 박제상 선생의 57대손으로 아버지 故 박인호 선생과 故 김순이 여사의 7형제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나 영양초·중·고등학교를 거쳐 경북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공부를 했다. 특유의 온화함과 뚝심으로 항상 먼저 나서서 궂은 일을 마다않고 묵묵히 일한 믿음직한 맏형과 같은 공무원이다.

공직생활의 시작은 영양군이었으나 그의 행보는 경북도를 위한 광범위의 영역으로 보폭을 넓혔다.
경북도 체육진흥과장, 안전정책과장, 문화예술과장 등을 역임하며 도민의 건강과 치안, 나아가 문화의 향유에까지 기여하는데 일조했다.

고령군에서는 경북도내에서 가장 먼저 농촌마을 종합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70억원의 예산확보, 개진감자 품질인증제 도입, 전국 직판시설 설치, 유통 구조개선 등을 통해 고령군을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고 살기 좋은 고장으로 육성시켰다.

2006년 이후에는 경북도청 국제통상진흥담당과 예산담당으로 발탁돼 민선 경북도정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중소기업인들과 함께 해외수출전선에 뛰어들어 수출진로를 개척했으며, 특히 2011년에는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국회 등 중앙부처와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경북도 예산 확보의 논리적인 설명으로 국가지원예산 9조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경북도 체육진흥과장으로 승진발탁 됐고, 안전총괄과장에 이어 문화예술과장 직을 수행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거침없는 귀추에 힘입어 2016년 6월부터 청송에 부임해 지역의 각종 시책사업을 도맡게 됐다. 청송의 대표적인 농산물 ‘청송사과’가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대상 사과브랜드부문에서 5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는데 일조했고,
특히나 청송이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기까지 안팎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더불어 ‘브랜드와 스토리의 시대’인 시류에 발맞추어 슬로시티(국제슬로시티 연맹 인증), 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국제산악연맹 주관)을 유치시켜, 청송이 경북 도내에서 유일하게 세계적인 브랜드를 세개나 보유하도록 이바지했다.

그런 열정을 인증이라도 해주려는 듯 그는 ‘2017 글로벌경제문화발전대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지방자치행정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글로벌경제문화발전대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 경제발전과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애쓴 글로벌 리더에게 주어지는 것이니 만큼 업적을 치하하는 의미가 크다.
이 외에도 두 번의 대통령 표창과 다수의 지방행정 포상 및 서훈을 보면 꿋꿋한 외길을 걸어온 그의 강직함을 알 수 있다.

퇴임식에서 “동료 및 선후배, 나아가 지역민들의 도움과 격려가 없었으면 여기까지 무탈하게 도착하지 못했을 것이다. 모든 분들께 허리 숙여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힌 그의 발자취는 공직에 있는 수많은 후배들에게 훌륭한 귀감이 될 것이다.

인생의 시기도 그러하지만, 공직자로서 순간의 흐트러짐도 없었던 길이기에 ‘크게 경하해야 할 것으로 여겨 큰 잔치를 베풀어 경하를 받는’ 자리가 마땅할 것이다. 힘차게 걸어온 날들 만큼이나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그의 앞날 또한 주목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