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금치 항산화·항염증 효능 과학적으로 밝혀
김동운 교수 연구팀, 김형극 교수와 국제공동연구 해외 학술지 게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의과학과 김동운 교수 연구팀이 인디애나폴리스 의과대학 김형극 교수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포항 시금치가 일반 시금치 대비 항산화 및 항염증 효능이 우수해 퇴행성 골관절염 질환 통증 완화 및 연골보호에 효과적임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박혜원 지도 학생을 제1저자로 영양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Journal of Futional Foods’에 14일자로 게재돼 포항 시금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시금치는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식재료로서 비타민A를 포함한 다량의 비타민과 철을 비롯한 미네랄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포함돼 고혈압, 당뇨, 비만 등 건강에 좋은 야채로 알려져 있다.
포항 시금치는 보성 녹차처럼 지리적 표시제가 적용되는 채소다. 엄격하게 품질유지가 이뤄진 데 반해 과학적으로 우수성이 입증된 바가 없었다.
채소의 경우 씨앗이 같더라도 자라는 환경에 따라 모양과 영양성분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포항 시금치도 타지방 시금치와 같은 씨앗이라도 지역에 따라 모양이 달라진다. 가장 큰 차이는 시금치의 뿌리 윗 줄기 부분에 붉은색을 띄며 이러한 색상 차이는 포항시금치와 타시금치의 외견상 차이를 잘 나타낸다.
연구진은 포항 시금치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포항 시금치와 일반 시금치의 뿌리 윗줄기부분(적단, 홍단)을 분리해 열수 추출한 후 유효성분을 분석했고 이를 퇴행성관절염 동물모델에 적용해 유효성을 비교하고자 했다. 골관절염 동물 모델에서 포항 시금치의 적단 추출물이 일반 시금치의 줄기 추출물에 비해 초기 통증 완화 효과가 우수하며, 연골 손상으로 인해 감소된 콜라겐 타입 II의 생성을 증가시키고, 연골 파괴 효소인 MMP-13의 생성을 저해하는 효과가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포항 시금치의 적단 추출물과 일반 시금치의 줄기 추출물의 양이온 및 음이온 크로마토그램 분석을 시행해 적단 추출물 내 성분을 비교했다. 포항 시금치의 적단 추출물의 경우 아피게닌의 함량이 일반 시금치의 줄기 추출물에 대비해 17배 이상 증가했고 이외에도 루테올린 7-메틸 에테르, 루테올리니딘과 같은 플라보노이드와 바셀라사포닌과 같은 프레놀 지질의 함량이 높았으며, 음으로 분석했을 때에도 리모시트린 3-글루코시드, 하이드록시부프로피온, 코니페릴 알코올과 같은 플라보노이드 글리코시드 계열의 성분이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김동운 교수는 ”포항 시금치 적단 추출물의 유효성분을 과학적으로 밝혀 퇴행성 골관절염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학 조성물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 포항 시금치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논문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포항시금치의 적단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골관절염의 예방, 개선 또는 치료용 조성물’ 특허로 출원됐다.